장례식장 소모품, 적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장례식장을 처음 이용하는 유족들이 가장 간과하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소모품 비용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장례 견적을 생각할 때 ‘빈소 사용료’, ‘수의’, ‘음식비’ 등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장례 기간 동안 끊임없이 사용되는 일회용품, 청결용품, 위생 소모품 등이 최종 정산서에서 수십만 원 이상 청구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소모품들이 견적서 상에 ‘기타 항목’, ‘기본 제공’ 등으로 뭉뚱그려 표기되어 있어, 유족이 정확한 수량이나 단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또한 기본 제공 수량을 초과하면 별도 비용으로 정산되며, 조문객이 많을수록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빈소가 넓고 방문 인원이 많을수록 예상하지 못한 소모품 지출이 증가한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장례식장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소모품 목록과 단가, 청구 방식, 비용이 커지기 쉬운 포인트, 그리고 유족이 이 항목에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팁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례식장 소모품 리스트
아래는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주요 소모품 목록이다. (※ 단가는 수도권 기준 평균값 / 일부 항목은 낱개 혹은 세트 단위로 청구)
종이컵 (100개) | 3,000 ~ 5,000원 | 인원 많을수록 급증 |
물티슈 (100매 기준) | 2,000 ~ 4,000원 | 기본 3세트 이상 사용 |
일회용 수건 (장례식장 전용) | 400 ~ 800원/장 | 1일 평균 100장 이상 사용 |
위생 비닐장갑 | 1,000 ~ 3,000원/50매 | 음식 세팅·청소용 |
향초·향판 | 2,000 ~ 5,000원/세트 | 종교별 구성 차이 있음 |
헌화용 국화 | 500 ~ 1,000원/송이 | 기본 50~100송이 필요 |
쓰레기봉투 (규격봉투) | 500 ~ 1,000원/장 | 청소용, 별도 배출 |
세면용품 세트 (유족 전용) | 5,000 ~ 15,000원 | 수건, 비누, 치약 등 포함 |
플라스틱 컵 / 빨대 / 접시 | 2,000 ~ 10,000원 | 일회용 기준 |
향냄새 제거 방향제 | 3,000 ~ 10,000원 | 기본 1개당 하루 유지 |
이외에도 청소용품, 슬리퍼, 이불 세트, 전기포트 사용료, 미니냉장고 이용료 등 추가 항목이 있을 수 있으며, 장례식장에 따라 ‘기본 제공’ 항목과 ‘별도 청구’ 항목이 다르게 운영된다.
정산서에서 소모품이 비용 폭탄이 되는 이유
장례식장 소모품 항목은 정산서 작성 시 '기타' 항목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금액만 보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이 항목은 사용량이 누적되면서 하루 평균 3만~7만 원, 3일장 기준 10만~20만 원 이상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례식장이 협력 업체에서 일괄 납품을 받는 구조일 경우, 시중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시중에서 3,000원인 종이컵 100개를 5,000원에 청구하고, 물티슈는 ‘고급형’ 명목으로 5,000원 이상 받는 구조다. 유족은 장례 진행 중에는 바쁜 탓에 이런 단가를 일일이 따지지 못하고, 장례 종료 후 일괄 정산서에서 금액을 보고 놀라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유족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쓰세요”라는 직원의 말만 듣고, 수건, 물티슈, 국화 등을 제한 없이 사용했다가 초과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직원이 사용 수량을 기록하지 않아도, 장례식장 측에서는 ‘사용 추정량’을 기준으로 청구한다는 점이 유족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더불어 음식 소비량이 많을 경우, 플라스틱 접시, 숟가락, 젓가락 등의 일회용품도 건당 비용이 붙게 되며, 이 또한 정산서에 ‘일회용 식기류’로 청구된다. 유족 입장에서는 사용한 줄도 몰랐던 항목에 비용이 붙는 셈이다.
소모품 비용을 줄이기 위한 유족의 실천 팁
장례식장에서 소모품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약 전, 소모품 항목의 청구 방식과 포함 범위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한 한 서면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1. ‘기본 제공’ 수량 확인 및 문서화
장례식장 측이 “이건 기본 제공입니다”라고 설명했다면, 반드시 어디까지가 기본 제공이고, 초과 시 얼마가 부과되는지를 견적서에 명시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예: 종이컵 500개까지 무료, 초과 시 1개당 50원 등.
2. 물티슈, 종이컵, 수건 등은 일부 자체 준비하기
유족이 시간 여유가 있다면 소모품 일부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종이컵, 물티슈, 위생장갑 등은 시중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단, 외부 물품 사용 가능 여부를 장례식장에 확인해야 한다.
3. 소모품 사용량 줄이기 위한 유족 지침 공유
장례 전 유족 간에 소모품 사용량을 관리하자고 미리 합의해두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수건은 1인당 하루 2장까지만 사용하기, 향은 하루 2번만 교체하기 등 구체적 기준이 있다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4. 정산 시 항목별 내역 요청하기
정산서를 받을 때 ‘소모품: 18만 원’ 식의 단일 항목이 아니라, 소모품 상세 내역을 청구 요청하는 것이 좋다. 유족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항목 중 중복 청구나 과잉 책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의 소모품 항목은 단가는 낮지만, 수량이 많아지면 비용이 커지는 구조다. 조금만 신경 쓰면 수십만 원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영역이므로, 반드시 사전에 관리 기준을 정하고, 유족 간에도 역할을 나누어 신중히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장례 준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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