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20년 전만 해도 시골 마을 곳곳에는 ‘공동 목욕탕’이 존재했다. 그곳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의 정보 교류의 장이었고, 공동체 정서를 형성하는 장소였다. 그러나 세면시설이 각 가정에 보급되고, 대형 찜질방과 스파가 도시에서 인기를 끌며 시골 목욕탕은 점점 문을 닫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대비 2024년 기준 전국 읍·면 단위의 목욕업소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처럼 시골 목욕탕은 사라지는 중이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이상한 움직임이 생겼다. 폐업했던 시골 목욕탕이 하나둘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 사회단체, 청년 창업가, 지자체가 힘을 모은 결과였다. 단순히 ‘다시 열었다’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목욕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