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이었어요”전라남도 곡성군의 한 작은 마을. 15년간 문이 닫혀 있던 ‘미락탕’이라는 시골 목욕탕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간판은 빛이 바랬고, 내부는 곰팡이와 먼지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매주 3일간 문을 열어 어르신과 귀촌인, 관광객이 함께 찾는 공간이 되었다. 이 목욕탕을 다시 살린 사람은 바로 66세의 김영임 씨. 그녀는 곡성에서 나고 자라, 젊은 시절 서울에 살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잊은 목욕탕을 다시 살리기로 결심했다. “이 건물이 폐허처럼 방치돼 있었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저한테 농담처럼 ‘여기서 물이라도 한 번 받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죠.” 김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목욕시설을 복구할 생각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