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장례식장 계약서에 포함된 주요 용어 해설

jaeney 2025. 7. 2. 13:40



장례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유족은 장례식장을 급하게 계약하고, 서류에 사인한다. 그런데 많은 유족은 계약서에 적힌 용어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 간단한 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수많은 세부 조항과 비용 조건, 서비스 범위가 숨어 있다. 특히 처음 장례를 치르는 유족일수록 생소한 전문 용어에 당황하게 되고, 결국 계약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땐 몰랐다”는 말만 남는다.

이 글에서는 일반 유족들이 헷갈리기 쉬운 장례식장 계약서의 핵심 용어 12가지를 선정해, 실무적인 해석과 함께 설명한다. 단어 하나하나가 장례 비용과 서비스 범위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내용을 숙지한 후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가족에게 있어, ‘읽지 않은 계약서’는 가장 비싼 실수가 될 수 있다.

 

장례식장 계약서에 포함된 주요 용어

 

꼭 알아야 할 장례식장 계약 용어 
 

1.기본 장례 패키지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품 구성. 일반적으로 빈소 사용료, 수의, 관, 의전 용품 일부, 입관비, 제단 장식 등이 포함되지만, ‘기본’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고 해서 모든 항목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업체마다 구성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물품과 인력이 포함돼 있는지 세부 항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빈소 사용료
빈소를 사용하는 시간에 따른 요금. 보통 2일 또는 3일 기준으로 계약되며, 입실 시점부터 퇴실 시점까지의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하지 않고, 날짜 기준으로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 연장 시 시간당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3. 입관 및 염습 서비스
고인을 관에 모시는 절차를 말한다. 일부 계약서에는 ‘입관 포함’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염습(고인 위생 정리, 수의 착의 등)은 별도 비용이 붙는 경우가 있다. 입관과 염습을 명확히 구분하고, 인건비 포함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4. 제단 장식
고인의 영정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헌화 장식 및 조명 세트. 기본 제단과 고급 제단은 금액 차이가 크며, 현장에서 유도되는 업그레이드가 흔하다. 계약서에 표기된 제단이 어떤 구성인지, 교체 시 추가 비용은 얼마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5. 화환 운반비 / 장식비
외부에서 들어온 조화를 재배치하거나 기존 화환을 장식단에 올리는 비용. 보통은 서비스로 처리될 것처럼 보이지만, 장례식장에 따라 건당 5,000원~10,000원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 장례지도사 포함 여부
‘장례지도사 포함’이라는 표기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하는지 명확히 기재돼야 한다. 입관 진행, 복장 관리, 유족 응대, 위생 관리 등 세부 범위를 확인해야 실제 업무 누락이나 추가 비용을 막을 수 있다.

 

 

 유족이 자주 놓치는 장례식장 계약 용어 

 

7. 소모품 비용
일회용 수건, 종이컵, 휴지, 향, 물티슈 등 빈소 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모품은 ‘기본 제공’이라 표기되어 있어도 기준 수량 초과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특히 조문객이 많을 경우 자동으로 추가되어 나중에 후불 정산될 수 있다.

8. 음식 단가 및 최소 주문 수량
식사 제공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도, 식수 단가와 최소 주문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소 50인분 기준’이면, 조문객이 적어도 기본 금액은 청구된다. 또한 음식을 외부 반입 시 위약금이나 반입 제한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9. 입실 기준 시간 / 퇴실 기준 시간
‘2박 3일’이라는 표현이 실제로는 48시간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오후 6시에 입실하면 그날 하루가 1일로 처리되고, 2일째 오전에 퇴실해야 하는 구조도 존재한다. 계약서상 ‘입실 기준 시점’과 ‘퇴실 시각’을 반드시 시간 단위로 확인해야 한다.

10. 안치실 사용료
고인의 시신을 임시로 보관하는 냉장 시설 이용료.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병원 안치실과 장례식장 안치실을 구분해야 한다. 이중 청구되지 않도록 사용 장소와 시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11. 사전 상담 수수료
사전 계약 상담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처리비용이나, 별도 직원 배치에 따른 상담료를 계약서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 계약 후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 취소 수수료’로 전환되기도 한다. 무료 상담인지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

12. 장례 종료 후 정산 방식
계약 후 일부 비용은 선불, 일부는 후불로 청구된다. 결제 시점, 방식(현금, 카드), 영수증 발급 여부, 상조사와의 분리 정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음식비, 소모품비, 연장 시간비 등은 후불 정산 항목이다.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장례식장 계약서 작성 요령

장례식장 계약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조항을 구두가 아니라 서면으로 남기는 것이다. 유선 상담 또는 현장 설명만 듣고 서명하는 경우, 이후 문제가 생겨도 ‘그건 설명했었다’는 말 한마디에 반박이 어렵다. 반드시 핵심 항목(용품 포함 범위, 인건비, 연장 비용, 소모품 기준, 음식 단가 등)은 펜으로 수정하고 도장이나 서명으로 남겨야 법적 효력을 갖는다.

계약 전에 유족 대표 한 명이 명확히 책임자 역할을 맡고, 가격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위임받아야 불필요한 중복 결제가 줄어든다. 또 가능하면 장례식장 2곳 이상을 비교해 동일 조건에 대한 견적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 간혹 용어가 같아도 실제 내용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장례 계약서는 단순히 비용을 정하는 문서가 아니다. 그건 유족이 감정적으로 가장 예민한 순간에 내리는 실질적 선택이다. 그러므로 장례식장 계약서에 등장하는 용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해석하고 이해한 상태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불필요한 분쟁과 비용 낭비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