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장례식장 이용 시 발생하는 숨은 비용 리스트

jaeney 2025. 7. 2. 15:40

 

장례식장을 이용해본 많은 유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 있다. 바로 계약 당시 견적서보다 수백만 원 늘어난 최종 청구서다. 처음 계약할 때는 “기본 장례 패키지”라고 안내받았지만, 막상 장례를 마치고 나면 예상치 못한 항목들이 덧붙여져 최종 금액이 급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유족이 '숨은 비용'의 존재를 모르고 계약하기 때문이다.

 

장례는 대부분 긴급하게 진행되며, 유족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장례식장과 계약을 맺게 된다. 이때 업체는 주요 항목만 설명하고, 상세한 옵션이나 세부 조건에 대해선 ‘필요 시 추가 가능’,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라는 식의 모호한 안내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유족은 진행 도중 필요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최종 금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례식장 이용 시 발생하는 숨은 비용

 

장례식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숨은 비용 항목 

 

1. 음식 추가 주문 및 자동 청구 시스템
식사 비용은 대표적인 숨은 비용이다. 기본적으로 ‘1인당 몇 천 원’으로 안내되지만, 조문객 수는 유족이 예상하기 어렵다. 일부 장례식장은 조문객 수를 기준으로 자동으로 음식을 추가해 제공하고, 유족의 사전 동의 없이 계산서에 추가한다. ‘자동 주문’, ‘현장 조율’이라는 명목으로 정산 시 항목에 포함된다.

 

2. 빈소 사용 시간 초과 요금
빈소는 보통 2박 3일 기준으로 계약되지만, 입실 및 퇴실 시간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몇 시간 연장된 것만으로도 1일 치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6시에 입실했는데, 3일 뒤 오전 10시에 퇴실했다면 계약상 초과 사용으로 간주돼 수십만 원의 연장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3. 장례용품 업그레이드 비용
수의, 관, 유골함 등은 기본형이 제공되지만, 현장에서 유족의 감정에 호소하며 고급형 선택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고인께 이건 너무 약한 구성이다", "예의가 아니다"는 식의 설득으로 유족은 수십만~수백만 원의 업그레이드를 선택하게 된다.

 

4. 장례지도사·입관 도우미 인건비
장례지도사가 기본 포함이라고 안내되었더라도, 실제 입관 과정에서는 추가 인력이 투입되며 별도 인건비가 청구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염습(세정·면도·착의 등) 과정은 옵션으로 간주되어 20~50만 원이 추가되기도 한다.

 

5. 꽃장식 및 헌화 연출 추가 비용
기본 제단 장식 외에 헌화 공간을 추가하거나 고급 꽃장식으로 변경하면 장례식장에서 현장 판단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비용을 뒤늦게 청구하는 일이 많다.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운 장식을 해두고, 마치 유족이 요구한 것처럼 처리하는 사례도 있다.

 

사소하지만 무시 못할 숨은 비용 항목 

 

6. 소모품 사용 초과 비용
종이컵, 물티슈, 수건 등은 소모품으로 제공되지만, 조문객이 많을수록 소모량도 급증한다. 기본 제공 수량이 초과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건당 수천 원씩 계산되어 합산되면 몇 만 원 이상이 된다.

 

7. 주차요금 및 대형차 진입비용
장례식장 주차장은 무료가 아니거나, 대형차량(버스, 리무진 등)의 주차 비용이 별도 청구되는 곳도 있다. 셔틀버스 운영비, 대형차 출입 허가비용, 주차 안내 인건비까지 묶음으로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 경우가 있다.

 

8. 향·향로·종교 의전 비용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별 장례의전이 필요할 경우, 기본 구성 외에 별도 장비/세팅 비용이 발생한다. 불교 장례에서 영단 설치, 기독교 장례에서 성경책/찬송가 인쇄 등의 비용이 추가되며, 보통 5만~20만 원 선이다.

 

9. 제단 사진 출력 및 액자 업그레이드
기본 흑백 사진에서 컬러 사진, 고급 액자 또는 LED 영정사진으로 바꾸면 업그레이드 비용이 10만 원 이상 발생한다. 특히 현장에서 "검은색 액자는 고인 인상이 어둡다"는 식의 멘트로 고급형 변경을 유도하기도 한다.

 

10. 정산 시 현금 결제 유도와 부가세 미포함 문제
일부 장례식장은 카드 결제 시 추가 수수료, 혹은 현금 결제 유도 후 세금계산서 미발급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계약서에는 부가세 포함 여부가 명시되지 않아, 정산 시 예상보다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되는 사례도 있다.

 

 숨은 비용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처법

 

장례식장 이용 시 숨은 비용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계약 전 항목별 ‘추가 비용 가능성’을 명확히 확인하고, 서면으로 남겨야 한다. "이건 포함이죠?"라는 질문에 “네, 보통 그렇게 해요”라고만 답하는 업체는 경계해야 한다. 비용 포함 여부는 견적서에 체크하고, 사인과 날짜를 남기는 게 가장 정확하다.

 

또한 조문객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소모품 수량, 식사 단가, 최소 인원 기준 등을 문서화해두고 유동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 감정이 격한 상황에서 현장 판단에만 의존하면 결국 유리한 쪽은 장례식장이 된다.

가능하다면 비교 견적을 두 군데 이상 받아보고, 항목별 차이를 체크하는 것도 좋다. 숨은 비용이 많은 업체일수록 설명을 모호하게 하며, 견적서에 항목을 뭉뚱그려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장례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배려지만, 유족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사건이다. 숨은 비용은 미리 인지하고 체크하면 막을 수 있고, 막지 못하면 감정적·금전적 상처를 동시에 남긴다. 그러므로 계약 전 꼼꼼한 질문과 확인, 서면 기록이야말로 유족이 지켜야 할 마지막 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