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견적서 항목별 비용 비교 (2025년 기준)
장례식장 견적서, 같은 3일장인데 왜 금액이 다를까?
많은 유족이 장례식장을 계약할 때 가장 먼저 받는 자료가 ‘견적서’다. 하지만 실제로 여러 장례식장의 견적서를 비교해 보면, 같은 조건(3일장, 일반 장례, 기본 구성)임에도 최종 견적 금액이 30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시설 규모나 위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견적 항목 구성과 표기 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장례식장 견적서는 병원 직영형, 민간 장례식장, 상조 연계형 등 운영 주체에 따라 항목 이름부터 다르고, 포함·불포함 항목도 제각각이다. 유족이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도 일반인에게는 낯선 용어와 복잡한 계산 구조로 이해하기 어렵게 돼 있다. 특히 장례를 처음 경험하는 가족일수록 견적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정도면 적당하겠지” 하고 계약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실제 서울·경기·지방의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견적서를 비교 분석하여, 항목별 비용 범위와 포함 여부 차이,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유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해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장례식장 견적서 기본 항목과 평균 비용
2025년 기준, 장례식장 견적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된다. 항목은 대체로 다음의 7가지로 나뉘며, 각 항목의 평균 비용은 아래와 같다 (3일장 기준, 고인 1인, 일반 장례, 수도권 기준):
빈소 사용료 | 공간 대여료 (48시간) | 150만~250만 원 |
수의 / 관 | 고인 복장 및 관 | 60만~300만 원 |
장례지도사 인건비 | 입관·의전 등 서비스 | 50만~150만 원 |
입관/염습용품 | 위생 세정, 방부 처리 | 30만~70만 원 |
제단 / 꽃장식 | 영정 사진, 헌화 장식 | 40만~100만 원 |
음식 비용 | 식사 및 다과 (인원 기준) | 1인 9,000~18,000원 |
소모품 및 기타 | 종이컵, 수건, 향 등 | 10만~30만 원 |
이 외에도 화장장 왕복 운구비, 안치실 사용료, 주차관리비, 제례실 대여비용 등이 별도로 청구될 수 있다. 특히 수의/관, 제단 장식, 음식비는 선택 사양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관 하나만 해도 MDF 기본형은 60만 원대, 고급 원목형은 250만 원 이상으로 가격 차가 크다.
장례식장 유형에 따른 견적서 차이점 분석
장례식장은 크게 병원 직영형, 민간 장례식장, 상조회사 연계형으로 나뉜다. 이 중 병원 직영형은 장례용품과 음식 등 부대 항목을 자체 계약된 협력 업체를 통해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외부 반입이 제한되거나, 외부 이용 시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민간 장례식장은 상대적으로 조정이 유연하지만, 가격이 일정하지 않고 협상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상조회사 연계형은 ‘기본 물품 제공’은 포함되어 있지만, 빈소 사용료와 음식비 등은 유족이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이때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품목과 장례식장 제공 항목이 중복 청구되는 일이 가장 많다. 예를 들어, 상조회사에서 수의를 제공했는데도 장례식장 견적서에도 수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면 유족이 모르고 중복 결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병원 장례식장은 기본 항목 이외의 선택 옵션이 자동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다. 장례지도사가 “보통 이건 많이 선택하세요”라며 고급형을 유도하는 식이다. 따라서 견적서 비교 시에는 단순히 총액만 비교하지 말고, ‘어떤 항목이 포함되었는지, 무엇이 빠져 있는지’를 중심으로 비교해야 한다.
장례식장 견적서 확인 시 반드시 봐야 할 체크포인트
장례식장 견적서를 받을 때는 다음의 항목을 꼭 확인해야 한다.
1. 견적서 항목별 ‘포함/불포함’ 표시
‘포함’이라고 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기본형만 제공되고, 고급형은 현장 업그레이드 유도되는 구조가 많다. 따라서 수의, 관, 제단 장식 등은 사진이나 실물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2. 음식 단가와 최소 주문 기준
조문객 수가 예상보다 적더라도 음식은 최소 주문 수량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인원에 맞춰 유동적으로 주문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3. 장례지도사 인건비 포함 범위
입관·염습·세정 등 업무 중 어떤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염습만 외주 업체가 따로 하거나, 담당이 교체될 경우 인건비가 이중 청구될 수 있다.
4. 후불 정산 항목 확인
소모품, 시간 연장, 식사 추가분 등은 대부분 후불 정산된다. 견적서에는 예상치만 표기돼 있을 뿐, 실제 사용분은 종료 후 청구된다. ‘총 예상 금액’이 아닌 ‘최대 가능 청구액’까지 파악해야 한다.
5. 상조회사 이용 시 중복 항목 체크
기존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품목이 있다면, 장례식장 견적서와 중복되는지 꼭 확인하고 제외 요청을 해야 한다. 대부분 장례식장 측에서 먼저 제외해주지 않는다.
결국 견적서의 진짜 가치는 총액이 아니라, 구체성과 설명의 투명성에 있다. 견적서가 간결할수록 위험하고, 설명이 상세할수록 신뢰할 수 있다. 처음 받는 장례식장 견적서를 단순히 "괜찮아 보인다"는 느낌으로 넘기지 말고, 항목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비교하고, 조건을 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를 막고, 후회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