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례 문화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흐름 속에서 ‘해양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양장은 고인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방식으로, 기존의 묘지나 봉안당에 안치하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자연 친화적인 장례를 원하시는 분들께 적합한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바다를 좋아하셨거나,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셨던 경우, 유족들은 해양장을 통해 고인의 뜻을 보다 온전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장은 아무 해변이나 바다에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법적으로 허용된 장소와 절차, 그리고 행정적 허가 절차를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유해를 바다에 뿌리기 위해 필요한 해양장의 절차, 관련 허가, 준비 과정과 주의사항까지 실제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잘 준비된 해양장은 고인을 위한 품위 있고 의미있는 작별이 될 수 있습니다. 막연한 로망이 아닌, 법과 질서를 지키며 진행하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해양장이란 무엇이며, 법적으로 허용되는가
해양장이란,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장례 방식으로, ‘자연장’의 한 형태로 분류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2년부터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해양장이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단,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된 구역 내에서만 유골을 뿌릴 수 있으며, 유골 또한 일반 화장 상태가 아니라 특수 분쇄 과정을 거쳐 자연 분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해양 자연장용 골분(骨粉)’이라 부르며, 일반 봉안당에 사용하는 납골함에 든 유골을 그대로 바다에 뿌리는 것은 불법입니다. 또한 개인이 임의로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행위는 환경오염 및 해양 투기 행위로 간주되어 과태료나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관할 지방해양수산청에 신고하고, 인증받은 해양장 서비스 업체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해양장은 고인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숭고한 방식이지만, 동시에 엄격한 법적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야 가능한 방식이라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해양장 진행 절차: 신청부터 실행까지
해양장을 진행하시기 위해서는 먼저 화장 후 유골을 자연장용 골분으로 분쇄하는 작업을 해야 하며, 이 과정은 전문 장례업체 또는 일부 화장장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분쇄된 유골은 친환경 소재의 용기에 담거나, 바로 뿌릴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되며, 이후 유족은 관할 해양수산청에 해양장 실시 계획을 신고하게 됩니다.
이때 제출해야 할 서류는 신청인 신분증 ,사망진단서 사본 또는 화장증명서 ,골분 분쇄 확인서 ,해양장 예정 일시 및 장소 정보 등입니다. 허가된 해역은 현재 기준으로 제주, 부산, 여수, 인천, 태안 등 일부 항만 외곽 지역이며, 육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특정 지점에서만 가능하므로 임의 장소 선택은 불가합니다. 해양장 진행은 보통 전용 선박을 대여하거나, 해양장 전문 업체의 배를 통해 이동하여 진행하게 되며, 유족은 선상에서 고인을 위한 묵념, 음악, 추모 문구 낭독 등의 간단한 의식을 함께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담당 업체는 해양장 진행 사실을 증빙하여 관할기관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유족에게도 이를 문서화해 전달합니다.
해양장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해양장은 자연 친화적인 장례 방식이지만, 이를 선택하시기 전에는 유족 간 충분한 협의와 장단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하실 점은 향후 추모의 어려움입니다. 일반 묘지나 봉안당처럼 방문 가능한 물리적 장소가 없기 때문에, 조문이나 추모가 어려워 심리적인 허전함을 느끼시는 가족도 있습니다. 또한 날씨나 해상 조건에 따라 해양장 일정이 변경되거나, 유족의 동승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일정 조율이 필요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해양장은 생각보다 고비용일 수 있으며, 골분 분쇄 비용 ,전용 선박 대여 ,진행 인력 ,법적 신고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일반 봉안당 안치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인이 해양장을 원하셨다 하더라도, 가족 중 일부가 이를 부담스러워할 경우 장례 방식 자체가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장은 생전 고인의 확고한 의지가 있을 때, 유족 간 신뢰와 합의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해양장을 위한 실질적 조언
해양장은 고인의 삶과 자연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장례 방식입니다. 고인이 바다를 사랑하셨거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길 원하셨다면 해양장은 그 뜻을 가장 아름답게 실현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공식 허가 절차를 생략한 비공식 해양장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일부 유족들이 몰래 유골을 해변이나 바다에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양 환경법 및 장사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례를 주도하실 분은 반드시 고인의 사망 관련 서류, 화장증명서, 유족 동의서를 갖추고, 지자체 또는 해양장 전문 업체와 정식 계약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장을 준비하실 때는 고인의 유골 일부만 해양장하고, 나머지는 봉안당에 보관하는 방식도 고려하실 수 있으며, 이는 유족 간 추모의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고인의 뜻을 존중할 수 있는 절충안이 됩니다. 바다는 그 자체로 경건한 공간입니다. 해양장은 법을 지키고 고인의 삶을 충분히 이해할 때, 비로소 가장 숭고한 이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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