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모두 맡기는 것도 답이 아니고 전부 직접 하는 것도 위험하다
장례는 짧은 시간 안에 수십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절차다. 그래서 유족 대부분은 장례식장 측에 대부분을 맡기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관, 염습, 음식 준비, 조화 배치, 화장장 예약 등은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패키지나 의전 서비스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든 걸 장례식장에 맡기면 비용이 불어날 수 있고, 반대로 모든 것을 유족이 하겠다고 하면 절차가 꼬이거나 정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은 장례식장에 맡기고, 무엇은 유족이 직접 하는 게 좋을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 기준이 분명해지면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장례의 품위와 정성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장례 경험을 바탕으로 장례식장에 맡기면 좋은 항목과 유족이 직접 챙기는 게 좋은 항목을 분리해 설명하고, 각 항목별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와 실제 예시도 함께 알려줄게요.
장례식장에 맡기면 좋은 것 – 시간 절약과 실수 방지를 위한 위임 항목
1. 염습 및 입관 의전
→ 시신 위생 처리, 수의 착의, 관에 모시는 작업은 전문 교육을 받은 염습사와 장례지도사의 영역이다.
→ 유족이 직접 참여하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 감당이 어려울 수 있고 위생 관리도 중요하므로 장례식장 측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고 품격 있는 선택이다.
2. 화장장 예약 및 운구 차량 배정
→ 화장장 예약은 행정적 절차가 까다롭고, 특히 시립 화장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장례식장에서 대행하면 시스템을 통한 빠른 접수 및 시간 확보가 가능하다.
→ 운구차·유족 동행차량도 전문 기사 배정, 화장장 동선 숙지, 유골함 보호 등에서 장례식장이 유리하다.
3. 빈소 설치, 제단 꾸미기, 영정 인화
→ 영정 사진 인화, 제단 꽃 장식, 위패 제작 등은 정밀 작업이 필요하다. 장례식장에서는 표준화된 구조로 실수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유족이 직접 하면 퀄리티나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4. 조문객 접수 및 안내 인력 배정
→ 접객 인력이 부족한 경우, 장례식장에서 안내도우미를 배정받으면 방명록, 화환 안내, 식사 유도 등에서 유족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조문객이 많은 경우에는 꼭 필요하다.
5. 정산 관리 및 소모품 정리
→ 수건, 종이컵, 물티슈, 향 등은 일일이 유족이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사용량 기록 및 정산까지 장례식장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다.
요약:
복잡한 행정 처리나 전문성을 요하는 절차, 품질이 중요한 장례 구성 요소는 장례식장 위임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유족이 직접 챙기면 좋은 것 – 비용 절감과 고인에 대한 정성 표현 항목
1. 외부 음식(도시락, 다과 등) 준비
→ 장례식장 음식은 단가가 높고 자동 추가되기 쉽다. 도시락, 과일, 떡, 음료 등은 유족이 외부 반입 가능한 장례식장에서 직접 준비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특히 가족장이나 조문객이 적은 경우엔 소박하고 정성 있는 음식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2. 조화 주문 및 조문 응대 문구 작성
→ 외부 화환 반입은 직접 주문하면 가격이 더 합리적이고, 조문 응대 문자도 유족이 작성하면 고인의 성향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다.
→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며 조문은 정중히 사양드립니다” 등의 문구는 유족의 말로 써야 진심이 전해진다.
3. 장례 방식 결정 및 유골 안치 장소 선택
→ 가족장, 1일장, 3일장 등 장례 방식은 장례식장이 아닌 가족 간 협의로 정해야 하는 핵심 사항이다.
→ 납골당, 수목장, 자연장 등의 안치 장소도 유족이 고인의 뜻과 예산을 고려해 직접 선택하는 것이 맞다.
4. 사망신고, 연금 해지, 보험금 수령 등 행정 처리
→ 장례식장에서 대행하지 않는 서류 업무는 유족이 빠짐없이 챙겨야 추후 불이익이 없다.
→ 특히 국민연금, 건강보험공단, 보험사 등은 정확한 서류 제출과 기한 내 신청이 필수다.
5. 고인의 사진, 유품, 마지막 인사 준비
→ 영정 사진 선택, 고인의 좋아하던 옷, 물건 등을 마지막 인사 자리에 함께 두는 일은 가족이 직접 준비할수록 더 진심이 담긴다.
→ 장례의 품격은 장식보다 고인을 기억하는 가족의 손길에서 나온다.
요약:
감정과 정성이 필요한 영역,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항목, 고인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유족이 직접 챙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실전 정리- ‘맡길 것 vs 직접 할 것’ 구분표
염습·입관 | v 위생·품격 위해 맡김 | x 직접은 위험하거나 부담 큼 |
화장장 예약 | v 장례식장 연계 예약 추천 | x 개별 예약 시 혼선 가능 |
음식 준비 | x 자동 추가, 고비용 구조 | v 외부 반입으로 절약 가능 |
영정 사진·제단 꾸밈 | v 전문 출력·연출 필요 | x 직접 준비 시 품질 우려 |
유골 안치 장소 | x 장례식장은 연계만 가능 | v 가족이 직접 위치·방식 결정 |
사망신고 등 서류 | x 위임 어려움 많음 | v 유족 직접 처리 필수 |
조문 응대 문구 | x 일괄 양식 사용됨 | v 고인 성향 반영 문구 권장 |
비용 정산 | v 소모품·식사 정리 편리 | x 유족 직접 계산 시 오류 가능 |